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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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2017.01.04)동네에서 만든 '만원', 지역경제를 살린다


'동네 가게에서만 쓸 수 있는 화폐를 만들고 수익의 일부를 모으면 가게와 공동체 모두에게 이롭지 않을까.'

국가도 시장도 더 이상 먹고사는 문제를 온전히 해결해주지 못하는 시대, 혁신적 해법을 찾아 나선 이들이 있다. '마포 공동체경제네트워크 모아'다.

'모아'는 서울혁신파크 리빙랩 '내가 바꾸는 서울, 100일의 실험' 공모에 선정돼 지역에서 자본주의 경제의 폐해를 뛰어넘을 지속가능한 대안 경제 모델을 실현해보려는 실험을 벌이고 있다. 리빙랩(Living Lab)은 삶의 현장 곳곳을 실험실로 삼아 사회적 난제의 새로운 해법을 찾으려는 시도다.

이들은 경제 행위으 또 다른 축인 소비자, 즉 시민에 주목한다. 시민의 소비 행위에 숨겨진 엄청난 힘 말이다. 시민이 소비 습관을 바꾸면 세상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믿음, 그것이 바로 '모아'의 당찬 도전에 깔린 철학이다.

"능동적 소비운동을 시작으로 공동체 경제 모델을 구축하는 게 실험 목표다. 경제활동의 대상으로만 여겨져 온 소비자와 공동체가 주체로 나서고, 생산·유통·소비 활동에서 발생하는 잉여와 부가가치를 공동체가 공유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경제 공동체를 만들어 가려 한다."

'모아' 윤성일 상임대표의 말이다.


대안 화폐와 공동체 가게로 지역을 잇다

실험의 중심에는 지역대안화폐가 있다. 모아의 뜻에 공감하는 가게(공동체가게)들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이용권이다. 대안화폐를 구매한 소비자들에겐 5%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대안화폐를 매개로 능동적 소비가 이뤄지면 재정난에 힘겨워하던 지역의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가게들은 수익이 늘게 되고, 이들 가게 수익의 약 2~5%가 공동체기금으로 쌓여 다시 공동체로 돌아온다. 


▲  대안화폐 견본 사진

대안화폐를 현금으로 태환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지금까지의 대안화폐 실험에 비춰 흔치 않은 실험이다. 대안화폐가 지역 안에서 활발하게 순환되도록 하려면 현금과 다름없이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모아의 생각이다. 그래서 어렵지만 태환성(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더해 모바일 결재시스템도 시범 도입했다. 대안화폐가 소비 습관을 바꿀 진짜 '대안'으로 자리 잡게 하려는 노력이다.

공동체가게들 가운데는 특별한 곳이 많다. 최근 언론에 오르내리는 '아현포차(아현동 포차마차)'도 그 중 하나다. 30년 동안 아현역 인근 이른바 '아현포차거리'에서 포장마차를 세워놓고 장사를 해온 이들 노점상들은 2014년 재개발로 들어선 아파트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한 민원 탓에 정든 터전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오래 세월 구청과 지역 주민의 공감 아래 큰 문제없이 장사를 해오던 곳이 하루아침에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미관을 해치는 공간이 돼버린 것이다.

'모아' 회원들은 아현포차들에 공동체가게 참여를 제안하기로 결정했다. 포차 상인들도 기꺼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모아'가 이끄는 소비운동이 돈과 개발의 논리로 단절돼가는 관계를 복원하고, 모두가 함께 살기 위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재래시장인 망원시장 안의 공동체가게들도 특별하다. 망원시장은 최근 들어 제법 인기를 끌고 있는 재래시장 중 하나다. 망원동 주민들뿐 아니라 다른 지역 사람들도 제법 많이 찾는다. 이 망원시장 안 80여개의 가게 중 공동체가게가 무려 23곳이나 된다. 물건 팔고 흥정하고 거스름돈 챙겨주느라 정신없이 바쁜 상인들에게 대안화폐를 받으라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많은 상인들이 선뜻 공동체가게의 행렬에 동참한 것은 몇 년 전 대형마트 입점을 저지하는 활동 과정에서 쌓인 신뢰 덕이다.

그동안 소비자로만 바라보았던 지역사회이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생존권을 지키겠다며 기꺼이 힘을 모아주는 모습을 보면서 연대가 무엇인지, 지역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게 되었다고 상인들은 말한다. 대안화폐와 공동체가게는 이렇듯 지역사회에서 상인과 다른 구성원들을 더욱 더 단단하게 잇는 역할을 하고 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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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74406